[짧은 생각] 생각할 시간이 없다


경고! 본 글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주 짙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토론은 서로의 생각을 빠르게 흡수함으로써 생각을 발전시키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떠한 피드백이나 다소 공격적인 조언도 감사히 받지만 인신공격이나, 논리가 없는 주장은 서로에게 상처만 될 뿐이라는 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없다.



잃어버린 혼자만의 시간



부대 한바퀴


하루 일과가 끝나기 한시간 전, 공군에서는 복지 및 체력 단련을 위한 자율 체련 시간을 준다. 일부 필수 근무 인원을 제외하고는 자율 체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면, 땀흘리는 운동을 했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기에 부대 한바퀴를 도는 것으로 대신한다.

한바퀴에 대략 10km 정도로 천천히 걷다보면 두시간, 조금 빨리 걷는다면 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다. 운동이 되어서 보다는 그냥 걷는 시간이 좋다.

사무실 사람들과 요즘 잘나가는 주식 이야기를 할때도 있고, 업무의 연장선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눌수도 있고, 혼자 걷는다면 깊은 사색에 빠져 나만의 시계를 돌릴 수 있다.

연결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가장 큰 트렌드는 바로 ‘연결’이다. 전쟁에서 가장 빠른 의사 전달을 위해 발명된 ‘연결’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개인 간의 연결로 발전했다.

휴대폰까지 생겨버린 지금 시점에서, 사람들은 점점 혼자있는 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스스로 답을 찾고, 사색할 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COVID-19로 외출이 막혀버린 지난 주 주말, 이틀 내내 집에 혼자 있었다. 하지만 Youtube와 함께했고, GRIT의 작가인 앤절라 더크워스와 함께했고,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친구와 함께했다.

현대의 과학 기술이 연결을 추구하다보니, 우리는 혼자 있을 시간이 없다. 혼자서 사색할 시간이 없다.

불멍


생각해보자. 마지막으로 온전히 혼자 5분 이상 생각해 본 적이 언제인가?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쳐지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정말 열심히 무언가를 했다. 공부나 업무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쉬는 시간마저 아까워 짧고 격렬하게 쉬었고, 계속 무언가를 했다. 그러다보니 ‘생각’ 할 시간이 없었다.

초등학교·중학교 때 캠핑을 다녔다. 캠핑가서 고기 구워먹고 노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모닥불을 쳐다보며 불멍때리는 시간이다. 불멍을 때리고 있으면 별 생각이 다 든다. 저 텐트는 어떻게 다시 접어야 하나 하며 내일을 걱정할 때도 있었고, 그냥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추억을 되새김할 때도 있었다.

간만에 갖는 생각 시간은 참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 캠핑이라도 다니며 불멍때리던 혼자만의 사색 시간이 생각보다 소중했던 듯 하다.

명상


아버지께서는 내가 어렸을 적 나에게 자기전에 명상을 하라고 하셨었다. 그냥 눈을 감고 오로지 내 안에 집중해서 5분정도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하셨다. 내 안에 집중하라고 하셨던게, 생각을 정리한다는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한창 생각 없이 살 나이었다.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요즘들어 다시 자기전에 눈을 감고 다른 감각은 차단한 채로,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내일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본다. 오늘 있었던 일에서 반성할 점이나 고칠 점, 신경 쓰였던 일을 정리하고, 내일은 무엇을 해야하고, 미리 생각할 점이 있는지 정리한다.

나만의 시계


생각이란건 나만의 시계를 돌리는 것이다. 서른 살을 먹고도 스무살처럼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 있고, 스무살이지만 왠만한 성인(聖人)들만큼 깊은 생각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전자는 자신만의 시계가 어렸을 적에 머물러 있지만 후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인생을 정리하며 자신만의 시계를 돌린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생각하는 만큼, 자신만의 시계를 돌려 성장한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은 하루하루를 낭비하는 것이다. 젊은 것 만큼 큰 재산이 없다. 앞으로 살 날이 많다는 것은 그 시계가 언제든지 더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충분한 시간동안 스스로 사색하고 고민하여 자신만의 시계를 돌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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